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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겨울의 차분함을 담고 있었다.
낮게 깔린 구름이 흐릿하게 퍼져 있었지만,
마음은 그 나름대로의 고요를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은 코스트코에 다녀왔다.
큰 쇼핑카트를 밀며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의 분주함 속에서도 나는 천천히, 필요한 것들만 골라 담았다.
많이 산 것도 아닌데 계산대에 다다르니 삼십만 원이 넘는 금액이 나왔다.
숫자를 보며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꼭 필요한 것만 샀다고 생각했는데,
작은 것들이 쌓이고 쌓여 커진 셈이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이 물건들이 앞으로의 일상에 작은 안락함과 즐거움을 더해줄 것이라는 생각에 안도감도 들었다.
코스트코를 나서며 푸드코트에 들렀다.
포크베이크 하나, 불고기 피자 한 조각, 그리고 새로 나온 떡볶이를 샀다.
포크베이크는 따뜻하고 고소했다.
바삭한 겉면 속으로 풍부한 고기 향이 퍼지는 맛이 오래도록 입안에 남았다.
불고기 피자는 늘 익숙한 맛이었지만, 한입 베어 물 때마다 여전히 만족스러웠다.
떡볶이는 예상보다 매콤했는데, 떡의 쫄깃한 식감과 매운 양념이 기분 좋게 어우러졌다.
집으로 돌아와 푸드코트에서 산 음식을 나눠 먹으며 오늘 하루를 돌아봤다.
가끔은 이렇게 바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날들이 마음을 채운다.
겨울의 하루는 그렇게, 조용히 스쳐 지나갔다.
우리모두 수고했어요...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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