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이 유난히 땡기는 날이었다.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곳을 찾고 싶었다.
고민 끝에 문영부스시, 회전초밥 전문점을 방문했다.
도착하니 약간의 웨이팅이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초밥 접시들이 회전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알록달록한 접시들이 선사하는 풍경이 마치 작은 축제 같았다.
이곳의 특별함은 접시 색깔로 가격이 나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한 접시에 균일가 2,200원, 단순하고 명료한 가격 정책이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친절한 직원 추천서를 작성하면 10% 할인까지 받을 수 있었다.
한 접시당 2,000원인 셈이었다.
자리를 잡고 초밥을 먹기 시작했을 땐 모두들 말없이 집중했다.
젓가락이 바쁘게 움직였고, 접시들이 차곡차곡 쌓였다.
마끼는 따로 주문해야 했다.
접시에 담아 테이블로 가져다주는 방식이었다.
전복죽이 맛있어 보여 시켜봤다. 뭐~ 전복죽맛이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접시가 점점 쌓였다.
높아진 접시는 작은 탑처럼 보였고,
그 너머로 아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웃음이 나왔다.
30접시를 치우고 맛있었던 초밥들을 다시 골라 먹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두 번째로 먹는 초밥은 첫 맛보다 더 깊은 여운을 남겼다.
나중에 보니 접시의 높이가 꽤나 높았다.
계산대에서 총 50접시라는 말을 듣고 어이없는 웃음이 나왔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많이 먹다니.
문영부스시를 나서며 행복한 포만감에 젖었다.
맛있는 초밥과 함께한 시간은 짧지만 깊게 마음에 남았다.
돌아오는 길, 아이들은 다음에 또 오자고 말한다. 우리 아이들이 무섭다~^^
초밥의 여운이 길게 이어지는 하루였다.
우리 모두 수고했어요...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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