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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우리 아이, 수학의 산을 넘다. 이번엔 KMA-O(왕수학) 도전이다.

by cmilmil 2025.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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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16일 KMA 한국수학학력평가에서 우리 아이가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 결과로 또 한 번의 도전 기회를 얻었다.

이번에는 2025년 1월 18일, 건국대학교에서 열리는 KMAO 왕수학 전국경시대회다.

이 대회는 전국 상위 10%의 학생들만이 응시할 수 있는 자리다.

어렵기로 소문난 시험이기에 아이가 얼마나 긴장하고 있을지 가늠이 안 된다.

하지만 그동안 준비한 모습을 보면 충분히 잘 해낼 거란 믿음이 생긴다.

시험 준비 기간은 녹록지 않았다.

학원에서 밤 9시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오는 아이의 뒷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아팠다.

"힘들면 그만둬도 돼"라고 말했지만, 아이는 고개를 저었다.

긴장감과 설렘이 자신을 더 성장시킨다며 웃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안쓰럽기도 했다.

 

 

시험 당일, 건국대학교는 수많은 학부모와 학생들로 북적였다.

아이가 시험장으로 들어간 뒤, 우리는 근처 카페로 향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아이를 기다렸다.

카페의 아늑한 분위기와 내 입맛에 딱 맞는 산미 있는 커피는 나를 잠시 평온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시험장에 있는 아이를 향해 있었다.

 

 

시험이 끝날 시간이 가까워지자, 부모들이 하나둘 아이를 기다리며 건물 앞에 모였다.

우와~ 사람이 엄청 많아 복잡한 풍경이었다.

고사장 문이 열리고, 아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피곤해 보이지만 어딘가 홀가분한 얼굴이었다.

"수고했어"라는 말로 아이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함께 식사를 하러 가기로 했다.

아웃백으로 향하는 길, 아이에게 먹고 싶은 음식을 물었다.

대답은 주저 없이 "토마호크!"였다.

아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기에 망설임 없이 응했다.

 

 

식당에 앉아 두툼한 고기가 테이블에 올려졌을 때,

아이의 얼굴에 번진 환한 미소는 무언가를 이룬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표정이었다.

고된 준비 과정도, 긴장감 넘쳤던 시험장도, 이제는 다 추억이 될 것이다.

그 추억 속에서 아이는 또 한 뼘 성장하고, 우리는 그 곁에서 함께 걸어가고 있다.

아이가 한계를 넘고자 했던 도전이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웠다.

그리고 나는 그 아름다운 순간을 기록하며 아이의 다음 도전을 응원하고 싶다.

 

 

 

우리 모두 수고했어요...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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