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나들이로 아이들과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다.
하늘은 맑았지만 무척이나 쌀쌀했던 날이다.
먼저 사유의 방에 들렀다.
고요한 공간 속에서 생각에 잠기니,
한낮의 소란스러움도 잠시 잊혔다.
그 후 대동여지도와 동국지도를 구경했다.
지도 속 옛길을 따라가다 보니,
과거의 여행자들이 밟았을 길이 떠올랐다.
영조의 어진과 고종황제의 어진도 마주했다.
수백 년 전의 얼굴을 눈앞에서 마주하니,
역사 속 인물들이 한층 가깝게 느껴졌다.
선사관에서는 엄청 큰 빗살무늬토기와
모양이 참 예쁜 비파형 동검을 보았다.
아이들은 익히 아는 것들이라 빠르게 지나간다.
박물관은 사람이 많았다.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이곳을 찾은 듯했다.
관람을 마치고 나니 다리가 아팠다.
커피숍에서 잠시 쉬려 했지만,
빈자리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다들 생각이 같은가 보다.
배가 고프다.
돈까스를 먹고 싶다는 아이들...
남산돈까스와 금왕돈까스를 고민하다가
삼청동의 금왕돈까스로 향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까스를 한 상 가득 시켰다.
안심, 등심, 함박, 치킨까지 네 가지 종류를 주문했다.
바삭하게 튀겨진 돈까스를 소스에 찍어 한입 베어 물었다.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허기가 가득했던 우리는 접시를 말끔히 비웠다.
디저트로 커피와 빵을 먹기위해 성북동빵공장에 들렀지만,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빵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대신 메가커피에 들러 양으로 승부를 보기로 했다.
근데 빵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나폴레옹 제과 본점에 들렀다.
여기도 빵이 별로 없기는 마찬가지다.
초코롤과 유럽왕실디저트를 사서 집으로 왔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간다.
아이들과 함께한 박물관 나들이,
그리고 돈까스와 디저트로 마무리한 주말.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이런 시간이 있어 참 다행이다.
우리 모두 수고했어요... 오늘도...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형외과 치료와 음식의 위로 (10) | 2025.02.26 |
---|---|
허리통증 (17) | 2025.02.25 |
운동으로 아픈 몸, 한우모듬전골로 기력 찾기 (24) | 2025.02.21 |
대화의 기술 (5) | 2025.02.20 |
36 (17) | 2025.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