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일, 일요일.
라디오에서 캐롤이 흐르고, 카페와 식당마다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인다. 거리에 스며든 연말의 온기는 한 발 더 겨울이 깊어졌음을 알린다.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반짝이는 불빛들 사이에서, 나 역시 마음 한편이 몽글몽글해진다.
아이들은 여전히 산타를 믿는다. 선물을 받으려면 울지 말고, 크리스마스이브에는 꼭 잠자야 한다는 규칙을 철석같이 지키는 모습이 참 귀엽다. 그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웃음이 난다. 그저 귀엽기만 하다, 정말. 매년 아이들은 산타할아버지께 받고 싶은 선물을 적어 편지를 쓴다. 그런데 올해는 아직 무얼 원할지 결정을 못 한 것 같다. 아이들의 작은 손이 종이에 무엇을 적어나갈지 궁금하면서도 기다리는 시간이 설렌다.
오늘 저녁, 가족들과 함께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몄다. 커다란 트리는 아니지만 자작나무를 놓고 창문에 조명을 달았다. 반짝이는 조명이 켜지니 비로소 집안이 따뜻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물든다. 아이들과 함께 오너먼트를 달고, 작은 장식들을 하나하나 더할 때마다 웃음소리가 더해졌다. 창문을 통해 스며드는 차가운 공기마저 따뜻하게 느껴졌다.
불빛이 은은히 빛나는 방에서 잠시 조용히 앉아 트리를 바라본다. 그저 조명을 켰을 뿐인데 마음이 이상하게 포근하다. 연말이 주는 기쁨은 이런 작은 순간들 속에 숨어 있는 걸까. 아이들이 선물로 무엇을 쓸지, 크리스마스 아침에 어떤 표정을 지을지 상상해 본다. 그런 작은 기쁨들을 떠올리며 올해의 마지막 달을 시작한다.
오늘 하루, 참 따뜻했다.
우리 모두 수고했어요...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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