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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월의 마지막 날이다.
겨울이 채 작별 인사도 하기 전에 봄이 성큼 다가온 기분이다.
아침부터 공기가 부드럽다.
코끝을 스치는 바람도 싸늘하지 않고,
옷깃을 여밀 필요 없이 가볍게 걸어 나설 수 있었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졌다.
거리엔 두꺼운 패딩 대신 얇은 재킷을 걸친 이들이 많다.
어느새 계절이 바뀌고 있다.
이렇게 날이 포근해지면 저녁 메뉴를 고르는 고민도 달라진다.
뜨끈한 국물로 몸을 녹이던 겨울과는 달리,
이제는 조금 가벼우면서도 입맛을 돋우는 음식이 당긴다.
그래서 오늘 저녁은 부대찌개와 퀘사디아를 준비했다.
국물 요리와 간단한 요리의 조합, 묘하게 잘 어울린다.
부대찌개는 언제 먹어도 든든하다.
햄과 소시지가 듬뿍 들어가 짭조름하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
국물이 끓어오를 때 라면 사리를 넣으면 그야말로 완벽하다.
한입 먹으면 속이 확 풀린다.
퀘사디아는 아이들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준비했다.
바삭한 또띠아 사이로 치즈가 주욱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손이 간다.
한식과 멕시코 음식의 조합이 묘하게 어울리는 저녁이다.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이 묘하게 어울리는 날씨다.
오늘처럼 포근한 날씨가 계속된다면 곧 꽃 소식도 들려오겠지.
꽃 하면 단청님이 생각난다.
계절은 이렇게 느리지만 확실하게 바뀌어 간다.
3월도, 봄도, 이제 정말 눈앞이다.
우리 모두 수고했어요...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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