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바쁜 일상 속에서 취미라는 단어가 참 멀게 느껴진다. 손끝으로 전해지던 고요한 떨림, 그리고 한 글자 한 글자에 마음을 담던 그 시간을 떠올리며 캘리그래피 도구를 오랜만에 꺼내 들었다.
오늘의 연습 주제는 알파즈님이 매일 공유해 주시는 명언들로 정했다. 그 짧고 단순한 문구 속에 깊은 울림이 있어, 글씨로 옮기기에 더없이 좋을 것 같았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 따뜻한 차 한 잔을 준비했다. 잔에 스며드는 향긋한 향기를 맡으며 긴 호흡으로 마음을 가다듬었다. 창밖에는 겨울의 쓸쓸함을 닮은 바람 소리가 가득했지만, 이 순간만큼은 그 모든 복잡한 사회의 소음이 멀어지는 듯했다.
펜을 손에 쥐고 흰 종이 위에 첫 글자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캘리그래피는 단순히 예쁜 글씨를 쓰는 일이 아니다. 그 글자마다 담긴 의미를 생각하며, 글씨 속에 나의 정성을 심어 가는 과정이다. 한 획 한 획을 쓰는 동안 마음이 차분해지고, 마치 명상을 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문구를 완성하고 잠시 종이를 바라봤다. 먹물이 종이에 스며든 흔적은 마치 나의 생각과 마음이 눈앞에 고스란히 드러난 것처럼 보였다. 글씨가 조금 어색하거나 삐뚤어졌어도 괜찮았다.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이 시간 속에서 나 자신과 진솔하게 마주했다는 점이었으니까.
캘리그래피를 마치고 나니 마음 한편이 맑아진 느낌이었다. 바쁘게 돌아가는 하루 속에서 한 템포 쉬어가는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알파즈님의 명언은 단순히 글씨로 옮겨 적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메시지를 내 삶에 녹여보는 계기가 되었다.
다음번에는 또 어떤 문구로 연습을 해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혹시 여러분도 잊고 지내던 취미가 있으신가요? 오늘 하루 그 시간을 떠올려보며 오롯이 나를 위한 조용한 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 모두 수고했어요...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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