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봄, 신발
cmilmil
2025. 3. 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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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
따뜻한 바람이 불고, 햇살이 한층 부드러워졌다.
새 학기를 맞이하는 아이들의 설렘도 봄바람을 타고 살랑인다.
이맘때가 되면 왠지 새 신발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에게 선물할 신발을 고르러 갔다.
매장 안은 알록달록한 신발들로 가득했다.
신학기 시즌이라 그런지 유난히 예쁜 디자인이 많다.
작고 귀여운 운동화부터 반짝이는 캐릭터 슈즈까지,
고르는 재미가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모습을 떠올리며 하나하나 살펴본다.
그런데, 거기서 문제의 신발을 발견했다.
러닝용으로 새롭게 나온 신발.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가벼운 착화감, 무엇보다도 컬러감이 너무 예쁘다.
순간 마음이 흔들렸다.
'이건 나를 위한 신발이다'라고 속삭이는 듯했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았다.
"오늘의 주인공은 아이들이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아이들 신발을 골랐다.
선물 받은 신발을 신고 활짝 웃을 모습을 떠올리니 기분이 좋아졌다.
예쁜 신발 신고 힘차게 달려가길.
발걸음마다 새로운 봄의 이야기가 피어나길.
나도 언젠가 예쁜 러닝화를 신고 봄길을 달릴 날이 오겠지.
하지만 오늘은 참기로 한다.
신발은 아이들이 신고, 어른은 마음에 새긴다.
봄이란 원래 그런 계절이다.
우리 모두 수고했어요...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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